통화동보, 中 최초 ‘초속효성’ 인슐린 3상 첫 환자 투약 완료

佛 아도시아 치료제 기술도입
통화동보, 2021년 로스비보와도 MOU
중국 통화동보제약이 아도시아의 ‘BC리스프로(BioChaperone Lispro)’로 중국 최초 초속효성 인슐린의 상업화를 노린다.

프랑스의 신약개발 기업 아도시아는 BC리스프로가 통화동보를 통해 중국 임상 3상에서 첫 번째 환자에게 투약됐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도시아는 2018년 선급금 1000만달러를 받고 통화동보에 BC리스프로를 기술이전했다. 임상 진행 등 성과 달성에 따라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최대 3500만달러까지 추가로 수령한다. 매출에 대한 기술사용료(로열티)도 받는다. BC리스프로는 2033년까지 특허로 보호된다.

이번 3상은 중국 전역의 100개 의료기관에서 총 1300명의 당뇨병 환자를 1형과 2형으로 나눠 치료하는 2개 연구로 구성된다. 표준 인슐린 치료제인 ‘휴마로그’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예정이다. 통화동보는 이 결과를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제출해 판매허가를 받는단 계획이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2억명에 달한다. 이 중 인슐린 사용 환자는 약 2000만명이다. 2018년 중국 인슐린 시장은 35억달러로 2025년에는 진단 및 당뇨병 유병률 증가로 인해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초속효성 인슐린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허가받은 제품이 전무하다.

초속효성 인슐린은 투약 후 짧은 시간에 혈당을 빠르게 안정화한다. 보통 주사 후 10~15분이 지나면 효과를 보이고, 이후 3~5시간 안에 체내에서 사라진다. 이로 인해 인슐린 부족에 따른 고혈당이나 인슐린 과다로 인한 저혈당을 방지한다. 초속효성의 이전 세대인 속효성 인슐린은 투약 후 2~4시간이 지나 효과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데도 최소 6시간이 필요하다.

BC리스프로는 아도시아의 플랫폼 기술인 ‘바이오채퍼론(BioChaperone)’을 휴마로그에 적용한 초속효성 인슐린이다. 바이오채퍼론은 인슐린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앞선 임상에서 BC리스프로의 혈당 조절 능력이 일라이릴리 및 노보노디스크의 초속효성 인슐린보다 우수함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내약성은 이들과 비슷했다.춘셩 렁 통화동보 최고경영자(CEO)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초속효성 인슐린은 현재 당뇨 환자가 수백만명인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내 제품 판매는 통화동보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통화동보는 중국에서 최초로 인슐린 치료제를 개발해 상업화했다. 현재 중국 내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다. 통화동보는 당뇨병 치료제 확대를 위해 관련 기술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로스비보와도 당뇨병 치료제 중국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로스비보의 관련 논문을 흥미롭게 본 통화동보가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비보는 넥스턴바이오의 자회사다. 넥스턴바이오는 지분투자로 로스비보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로스비보는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을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RSVI-301'을 개발 중이다. miRNA는 단백질 발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로스비보는 이를 통해 인슐린은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