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에 반기? FOMC 멤버들 하나둘씩 '자이언트 스텝' 거론

'매파' 불러드 총재 75bp 인상 주장한 데 이어
올해 FOMC 투표권 있는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도 제기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지만 올해 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75bp를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표결권이 있는 인사다.
올해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지난달 처음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메스터 총재가 Fed 인사 중 두 번째로 75bp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75bp 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5월에 이어 6월과 7월에 추가로 50bp 인상이 필요하다'는 파월 의장의 견해에 동조하면서도 "하반기에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속도를 더 올려야할지 모른다"고 했다. 7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이르면 9월에 75bp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메스터 통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 인상이 타당할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거나 성장이 둔화하는 또 한 번의 분기를 맞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독일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정책입안자들이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물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표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4월(3.6%)보다 높은 실업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지금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며 "선제적으로 시작한 뒤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판단해 금리를 더 올려야할 필요가 있으면 그렇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1980년대 당시 폴 볼커 Fed 의장이 금리를 극단적으로 올려 경기침체가 일어난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