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청사 또 수정되나…여야 후보 필요성 언급

이범석 "설계안 비효율적" vs 송재봉 "본관도 철거"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6·1 청주시장 선거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여야 후보가 공히 계획 수정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각론에서는 입장차가 있다.

11일 국민의힘 이범석 후보는 설계안을 문제 삼아 신청사 건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설계 대로면 2014년 통합시 출범으로 생긴 행정조직 중 3개 본부(푸른도시사업본부, 환경관리본부, 도로사업본부)를 배치할 수 없다.400대의 주차장도 너무 협소해 주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본관을 헐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도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후보 측은 "당선되면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제성 등을 종합 분석한 뒤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적잖은 계획수정을 예고했다.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도 일부 손댈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청사는 통합시가 출범 당시 시민 의견을 받아 진행한 사업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백지화'나 '전면 재검토'는 더 큰 혼란과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며 "신청사 부지를 무단점유한 청주병원 문제부터 해결한 뒤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는 차원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존치 결정이 이뤄진 본관에 대해서는 철거 후 신축 방안 등을 문화재청과 다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 공히 설계 수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신청사 건립에는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랜 진통을 거쳐 가까스로 공사 준비에 들어간 신청사 건립을 다시 도마에 올리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지난달 현청사 사무공간을 문화제조창과 옛 청원군청으로 이전했고, 매입한 건물 철거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본관 존치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미 결정된 사안인 만큼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2025년까지 3천252억원을 들여 현 청사와 주변 토지에 지상 7층, 지하 5층의 신청사를 지을 예정이었다.그러나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면적과 사업비가 과다하다고 지적하면서 지상 5층, 지하 2층으로 규모를 줄이고 사업비도 2천750원으로 축소한 수정안을 마련, 지난해 12월 조건부 승인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