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권 보장' 법안 표결 D-1…"낙태권 박탈은 美 경제에 위협"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낙태권을 불법화하면 미 경제에 매우 심각한 손실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은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낙태권이 불법화하면 여성들 사이에 빈곤율이 급증하고, 자녀들의 예상 소득 역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폐지하겠다는 대법원의 의견서가 유출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문회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응답한 것이다.

옐런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으로 보장함으로써 여성이 자유롭게 학교에 다닐 수 있고, 경제 능력을 향상했으며, 경제 활동 참가 여성 숫자가 큰 폭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낙태권을 박탈하는 것은 여성의 지위를 수십 년 전의 상황으로 후퇴시킬 것이고, 이는 경제 전반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빈곤층 여성의 수가 급증해 이들 여성 지원에 필요한 정부의 재정적인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옐런은 낙태권 상실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저소득층 10대 여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문 초안이 유출된 뒤, 미국 재계에서도 변화가 일었다. 일부 미국 기업들은 낙태권 상실에 대비해 직원들의 낙태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여러 기업이 직원들을 위해 낙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전역의 직원과 부양 가족에게 낙태 등 중요한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아마존은 낙태 등을 위한 이동 경비를 4,000달러(약 510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 씨티그룹, 우버와 리프트, 의류기업 리바이스 등도 직원들의 낙태 경비 지원 방침을 밝혔다.한편 미 상원은 오는 11일(현지시간) 여성의 낙태권을 법으로 보장하도록 조문화한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