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결정의 시간…"나토 동시 가입 이번주 결론"

"15일 각각 발표 예정…양국 모두 가입 신청할 듯"
핀란드와 스웨덴에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시 가입 여부에 대한 결론이 이번 주 내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최근 정황을 종합해보면 핀란드와 스웨덴이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에 '대반전'을 일으킬 나토 가입 여부를 이번 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개인 의견을 12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며,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14일까지 나토 가입에 관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핀란드 신문 일타레흐티는 대통령과 총리, 장관 4명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15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핀란드 정부는 위원회 개최일이 기밀이라는 이유로 해당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핀란드 가입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찰리 살로니우스 파스테르나크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핀란드는 100%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며 올해 말 이전에 가입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의 설문조사 결과, 핀란드 국민 76%가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비율은 최근 수년간 20~30% 수준에 머물렀으나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스웨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은 나토 가입에 대한 입장을 15일 밝히겠다고 9일 예고했다.

엘리자베스 브로 미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스웨덴이 핀란드보다는 나토 가입에 주저하지만 두 나라가 동시에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웨덴 사민당이 핀란드의 급격한 입장 변화에 허를 찔린 셈이 됐다고 분석했다.

사민당은 핀란드가 나토에 절대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고 가입 논쟁 때마다 '핀란드가 가입하면 고려해보겠다'는 말로 방어했으나 오히려 핀란드가 더 적극적인 상황이 됐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목격하면서 급반전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 나토와 거리를 좁혔고 동시 가입까지 추진했다.

나토 가입에 부정적이었던 두 나라 국민 여론도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렀다.

나토 가입을 먼저 제의한 나라는 스웨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언론은 스웨덴이 동시 가입 신청을 제의했고, 핀란드 정부가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총리는 지난달 초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안보 지형이 변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 문제를 고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러시아는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하면 심각한 군사,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