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5kg 빠진다길래 밥 대신 과일 즐겨 먹었는데…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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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먹으며 살 뺀다? 다이어트 제품 다수"바나나와 물만으로 살을 뺀다"
칼로리 높은 과일은 오히려 밥보다 높기도
과일다이어트 지속하면 살 찌기 쉬운 체질 돼
"1주일에 5kg 감량 성공하는 기적의 과일 다이어트"바나나 다이어트, 포도 다이어트, 자몽 다이어트 등 과일만 먹고 살을 뺄 수 있다는 제품과 실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경험담이 담긴 책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다이어트 비결을 소개한 의사도 19kg을 빼기까지 아침 식사로는 배와 방울토마토를 먹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른 식품에 비해 단맛을 내고 맛있어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해도 쉽게 물리지 않는다. 하지만 채소류에 비해 칼로리가 높아 마음 놓고 먹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살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기 쉽다.과일에는 프럭토스(과당)라는 단순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과당은 간에서 대사 과정을 필요로 하므로 혈당과 인슐린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간 속에 당을 비축하는 창고가 차게 되면 남는 과당은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이에 따라 과일 역시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과일의 칼로리도 만만치 않다.
당도와 크기에 따라 칼로리가 달라지지만 보통 크기를 기준으로 사과 한 개에 150kcal, 배 200kcal로 생각보다 높다. 무심코 먹은 과일 몇 개가 밥 한 공기와 같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바나나, 오렌지, 참외, 단감, 복숭아는 모두 100kcal, 키위 50kcal, 수박 1쪽이 25kcal이다. 딸기는 10개에 50kcal, 포도는 20알에 50kcal이다.반면 토마토는 큰 것 1개가 40kcal, 방울토마토는 10개에 25kcal에 불과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 대신 과일만을 먹는다면 단백질, 철분, 칼슘 등 필수영양소 부족으로 영양 불균형이 생기고, 근육 소실과 기초대사량 저하로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교수는 "과일마다 칼로리와 당분 함유량의 차이가 커서, 식사에 곁들여 과일을 먹을 때 자칫 잘못하면 칼로리를 과다 섭취할 수 있다"면서 "칼로리가 낮으면서 수분 함량이 높고 당도가 낮은 과일로는 토마토, 자몽, 키위를 들 수 있다"고 추천했다.한편 다이어트 중 피해야 할 과일로는 열량이 높은 포도, 멜론 등과 당지수가 높은 바나나가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