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유연탄 가격 폭등에 1분기 영업익 다 까먹어
입력
수정
1분기 매출 12%증가한 3672억원, 영업익은 4억 "유연탄 때문"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증가한 3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98%감소한 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3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이는 유연탄 가격 폭등 때문이다.
유연탄값 2년전 60달러대에서 현재 5배 이상 오른 300달러대
유연탄 대체율 40%대로 시멘트업계 1위…2분기는 개선될 듯
시멘트 제조 연료로 쓰이는 유연탄은 우리나라 시멘트회사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량의 75%는 러시아산이다. 제조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해 2020년 평균 당 60달러 중반에서 올들어 한때 427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현재 30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2년전에 비해선 5배 수준이다.매출의 경우 시멘트 수요 회복에 따른 출하 증가와 시멘트 가격 인상 영향으로 증가했다. 쌍용C&E측은 시멘트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이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쌍용C&E는 일찍부터 친환경 투자에 앞장서 현재 유연탄을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설비를 갖췄다. 유연탄 대체율이 40%대로 이는 시멘트업계 1위다. 쌍용C&E측은 순환자원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일부 공장 사고에 따른 환경 설비 공사가 지연돼 유연탄 대체율이 예상만큼 높아질 지는 미지수다. 쌍용C&E측은 연말까지 유연탄 대체율을 45%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