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진단·CDMO 사업 진출할 것"

바이오 코리아 2022
"10만 개 이상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빅데이터 샘플을 기반으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뿐 아니라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까지 진출하겠습니다."

홍광희 CJ 바이오사이언스 신사업개발실장(상무)은 11일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 1일 출범한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문인 '레드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통합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83억원을 들여 천랩을 인수했다. 홍 실장은 CJ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기술을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discovery platform)'으로 소개했다. 미생물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천랩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재 고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이미 10만 개의 마이크로바이옴과 5000개 이상의 균주 정보를 확보했다.

홍 실장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샘플뿐 아니라, 국내 대학병원들과 20개 질환에 대한 코호트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며 "실물 균주를 확보해 뱅킹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을 신약 개발 과정에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 실장은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 내에서 다층분석을 통한 가설 수립,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 기반 스크리닝, 뱅킹시스템에 있는 실물 균주를 활용한 동물실험(in vivo) 검증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며 "만약 데이터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이런 결과를 플랫폼에 피드백하면 데이터가 쌓이며 점점 더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자회사 이지바이옴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홍 실장은 "현재 갖고 있는 플랫폼을 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인종 간 차이를 아우르는 글로벌 빅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이지바이옴이 미국인의 위장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코호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체 기반 감염병 진단도 CJ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사업이다. 천랩이 개발한 세계 최초 유전체 기반 감염진단 소프트웨어 제품 '트루박(TrueBac) ID'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인 'CJRB-101'은 올해 말 미국에서 임상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근 자체 동물실험을 통해 종양 크기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홍 실장은 "중장기적으로 CDMO 사업 등 인접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