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상장 철회 잇달아…원스토어·태림페이퍼도 철회(종합)

올해 들어 6개 기업 상장 철회
증시 불안으로 IPO(기업공개)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한 가운데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도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9∼10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원스토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9∼1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원스토어는 경쟁률이 100대 1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참여 기관이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공모가를 낮춰 증시 입성을 도전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논의 결과 현재 증시 상황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작년 기준 영업손실 58억원을 냈으나 증권신고서에서 애플, 알파벳(구글) 등을 기업가치 비교기업군으로 내세워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으로 비교기업을 변경했으나, 공모가 범위는 바뀌지 않았다.

같은 기간 수요예측을 진행한 태림페이퍼 역시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태림페이퍼 측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하다"며 "시기적으로 당사의 온전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 추진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림페이퍼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매우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림페이퍼는 경쟁사(4∼6배)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11.1배를 적용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고, 40%에 달하는 높은 구주 매출 물량도 문제가 됐다.

두 회사의 상장 철회에 따라 IPO 시장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SK쉴더스가 상장을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