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품는 머스크 "트럼프 계정 풀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연 ‘자동차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금지 처분에 대해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계정 영구 정지를 철회하겠다”며 “계정 영구 정지는 사기나 스팸 계정 등 예외적인 경우에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현 트위터 경영진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와 이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됐다. 당시 계정을 복원해달라는 소송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발표 후에는 “계정이 복구돼도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뒤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남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협상 중이라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폴로 외에 사모펀드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 등도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모건스탠리가 주관하는 이번 펀딩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28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