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스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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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석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가스 산업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가스총회가 5월 23일부터 닷새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세계가스총회는 세계 가스업계 종사자들이 3년마다 한자리에 모여 가스 산업의 현황과 새로운 기술 동향 그리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자리다. 28회째인 이번 행사는 작년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계적인 코로나 영향으로 올해로 연기됐다.
국내외 전문가 대구에 모여 대면 회의
박봉규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정부와 대구시는 그동안 행사 장소인 대구 엑스코 전시장을 두 배로 확장하고 숙박, 교통 등 관련 인프라를 정비해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해외 참가자 2000여 명을 포함해 국내 에너지 관련 종사자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큰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행사 참석자는 강화된 회의 세션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소비자 관점이 강화됐다. 가스는 전통적으로 공급자 주도의 시장이었고 종래 회의에서 논의된 주제도 공급자 관점이 대세를 이뤘었다. 이번 회의는 한국 등 수요국의 관점과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스가 앞으로 얼마 동안 주력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인가는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모두의 관심사다. 우리의 과제는 탄소 제로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도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 간에 균형을 찾는 일이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의 에너지가 우리가 가야 할 길임에는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석유, 가스를 단기간에 폐기하기도 어렵다. 가스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는 아니지만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서는 청정한 에너지다.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아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가스를 언제까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은 무엇인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전제될 것이다. 이번 회의의 대주제가 ‘가스로 추동되는 지속가능한 성장’인 이유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가스 공급망 위기는 전통적인 에너지 전환 이슈 외에 에너지 안보를 새로운 과제로 대두시키고 있다. 유럽과 달리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지 않는 우리로서는 물량 조달 면에서는 걱정이 적은 편이지만 당장 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그 외에도 친환경 에너지와 수소의 미래, 가스 연관 산업인 동시에 우리가 절대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선박 건조와 수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의 한 축인 전시 부문에서는 국내외 150개 업체가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비즈니스미팅을 한다. 이번 행사는 가스 산업의 미래와 기술 동향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평생학습의 장이, 해외 에너지 메이저들과의 사업 기회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신사업 창출의 기회가, 대면 대화를 갈망하던 관련 업계 종사자에게는 네트워킹 강화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이다. 국내 관련 업계의 참여는 물론 사업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