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비상TF' 띄운 추경호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11일 “우리 경제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이날 취임식을 하자마자 ‘비상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추 부총리는 외부적으론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의 긴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선 물가 상승으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F를 통해 코로나 피해 지원, 민생 안정 등을 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 거시경제 안정 저해 요인 관리에 나서겠다”고 했다.추 부총리는 전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 참석도 거른 채 기재부 1급 이상이 참석하는 부내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이 팀장을 맡고 차관보(부팀장), 경제정책국장, 국제금융국장, 국고국장, 대외경제국장, 예산총괄심의관, 조세총괄심의관 등이 참여한다. 이날 오후 첫 회의를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TF는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선제 대응 방안을 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성장의 중심은 민간이란 점도 다시 강조했다. 특히 “민간·시장·기업 중심으로 경제 역동성을 되살려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며 “과감한 규제혁신 등을 통해 창의적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풀고 모래주머니를 벗겨 기업이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안전망도 확충하겠다고 했다.

기재부 직원들에게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결기를 가져달라”며 “아픈 부분까지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