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여행족' 맞이로 부산한 부산

엔데믹 맞춰 관광객 유치 시동

기장·해운대 카페 명소 만들고
김해공항 하늘길 더 늘리기로
"국내 여행 점유율 8%로 확대"
부산 광안대교와 해운대구 마린시티 야경.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김해국제공항 노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관광업계도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 흐름에 발맞춰 관광 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역 관광 브랜드 적극 개발

11일 오후 부산역. 수도권의 20개 여행사 관계자가 단체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관광공사가 주최하는 ‘국내 여행사 초청 팸투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기장 해안가의 카페를 둘러보고, 동부산 관광단지 내 테마파크 롯데월드에 방문했다. 12일에는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과 청사포, 미포항을 잇는 블루라인 산책길을 비롯해 새롭게 단장한 용두산공원 내 부산타워를 답사한다.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다른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첫 만남이 성사됐다”며 “여행 수요 확보를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날 ‘엔데믹 전환 대비 부산 관광 활성화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는 △관광도시 이미지 마케팅 △국내 관광 수요 선점 △해외 현지 마케팅 강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해외 유치 마케팅 본격화 △관광업계 회복 지원 △관광사업장 매출 확대 등 6개 전략, 15개 과제가 담겼다. 이를 통해 국내 여행 점유율을 8%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은 부산이 가진 관광 자원과 연계한다. 해안가의 커피 전문점들이 부산을 상징하는 명소로 떠오른 만큼 이를 지역 브랜드로 개발하거나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해수욕장과 해안을 중심으로 레저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K팝 스타의 부산 여행기를 비롯해 해외 관광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해외 관광객 잡아라”

부산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에 나섰다. 시는 오는 25일까지 ‘김해공항 국제항공 노선 신규취항 항공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1년 이상 김해공항에 취항한 적이 없는 중·장거리(2500㎞ 이상) 여객 노선이 대상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평균 탑승률이 기준 탑승률(80%)에 미달해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경우 500만~8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국제선 운항 노선을 정상화하기 위해 항공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한다. 2019년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은 13개국 40개 도시를 취항했다.

지난달 29일 1000여 개에 달하는 부산 지역 중소 여행사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출범한 ‘부산지역여행사협의회’도 여행 수요 확대 조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출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몽골관광협회 부산 설명회를 유치했다. 19일 몽골관광협회 소속 10개 회원사와 부산지역 여행사가 만나 양국 간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에어부산은 부산~제주 노선에서 반려동물 수송실적이 전체의 70%에 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반려동물 키트 제공 이벤트를 여는 등 관광 목적 승객 유치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