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뽀로로’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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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인도의 ‘뽀로로’를 만들겠습니다”
송민수 유니드캐릭터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의 목표다. 송 대표는 인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을 소재로 한 TV 애니메이션 ‘크리켓팡’을 제작해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뽀로로로 유명한 아이코닉스 출신인 송 대표는 2017년 유니드캐릭터를 설립했다. 지난해말 인도 벵갈루루에 현지 법인을 세워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인도 시장 공략 계기는
A: 처음에는 미국이나 유럽을 노렸다. 그런데 미국엔 디즈니, 픽사 등이 버티고 있고, 영국엔 해리포터 같은 대작이 많았다. 한 마디로 경쟁이 안 될 것 같았다.우연한 기회로 인도 키즈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시장 조사를 해보니 매력적이었다. 어린이 콘텐츠를 다루기 때문에 신생아 수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한국은 1년에 26만명이 태어난다. 그런데 인도는 매년 신생아 수가 27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의 100배다. 인도의 산업화가 더 진행되면 어린이 콘텐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Q: 크리켓팡은 어떻게 탄생했나
A: 인도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했다. 처음엔 카레를 떠올렸다. 하지만 카레로는 캐릭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크리켓을 선택했다. 크리켓은 인도에서 종교와도 같은 국민 스포츠다. 크리켓 프로선수들의 인기와 명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동물 캐릭터를 붙이고 싶었다. 인도 사람들이 코끼리를 좋아하니까 크리켓에 코끼리를 붙이기로 했다. 크리켓팡을 본 인도 현지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아이템을 놓쳤다”고 아쉬워한다. 마치 외국 기업이 태권도를 소재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Q: 인도 사업 진행 상황은
A: 인도에서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가진 크리켓 국가대표 아진캬 라하네 선수가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이 선수가 인도 현지 법인의 주주로 참여하게 돼 현지 마케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외에도 발리우드 배우 등과 협업을 통해 셀럽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금도 미국과 유럽 작품들이 인도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3년 뒤엔 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 마케팅 비용도 지금 1억원이면 충분할 캠페인이 그 때는 10억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 인도 시장 공략의 적기라고 판단한다.
크리켓팡 애니메이션은 인도, 아랍에미레이트, 미국, 캐나다, 스웨덴, 멕시코 등의 주요 OTT 채널들과 계약이 체결되어 영상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론칭한 자체 유튜브 채널 ‘CricketPangTV’는 구독자수 25만명, 영상 조회수 5000만 뷰를 넘어서고 있다.
Q: 다른 프로젝트는
A: 우선 크리켓팡과 관련해서는, 벵갈루루에 어린이 스포츠 테마 실내 놀이시설 ‘크리켓팡 랜드(가칭)’를 오픈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곳에 어린이용 크리켓 시뮬레이터기를 설치하기 위해 열심히 개발중이다.또한 현재 인도는 에듀테크 산업이 활황이다. 다음달에 크리켓팡 IP를 활용한 어린이 영어 교육 서비스 플랫폼을 인도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차기작으로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창작 애니메이션인 봉봉가디언을 제작중이다. 걸크러쉬 코믹 액션 히어로물로 내년 1월 국내 및 중국 TV 방영을 앞두고 있다. 내년초 국내 TV 방영과 함께 제주도 내 캐릭터 테마 카페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의 메이저 배급사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 중국의 메이저 OTT 채널 방영도 기대된다.
Q: 사업에서 어려움은
A: 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노출 후 인지도와 흥행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자본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지난해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최근에 두 개 기관으로부터 브릿지 투자도 받았다.올 하반기 시리즈B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잘한다고 평가를 받으면 좋은 인재들이 게임회사 등으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인력 관리와 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게으르고 말을 앞세우는 마케터는 살아남지 못합니다”송민수 대표는 “구글링보다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얻은 정보와 그렇게 구축한 네트워크가 진짜 마케팅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구글링으로 찾은 정보와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고 얻은 정보의 갭이 매우 크고, 두 정보가 정반대인 경우도 자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의 말은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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