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올해 10% 임금인상…대졸 초봉 5천만원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인상률"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 노사가 올해 임금인상률 평균 10%에 최종 합의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12일 이같이 밝히며 "평균 임금인상률 10%는 대우건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금 인상은 하후상박(下厚上薄) 개념을 적용해 직급별 차등 적용하며 이에 따라 올해 입사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5천만원을 넘게 된다.

산업은행 체제 하에 있었던 대우건설은 올해 2월 중흥그룹에 최종 인수됐다. 중흥그룹은 인수단계에서 대우건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임금을 3년 내 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상생협약서 상에 명시하고 노동조합과 이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임금인상 합의는 처우개선의 첫번째 조치로 의미가 있다. 노사는 현장근무 처우 개선에도 합의했다. 국내 및 해외 현장 수당을 직급별로 월 21만원에서 최대 29만원까지 인상하고 현장근무자 인사평가 및 승진 우대도 합의문에 담았다.

다만 중흥그룹의 인수에 따른 격려금 규모는 직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노사는 전 직원에게 올해와 내년 100만원씩 총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60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를 올해는 100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년간의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5년 연속 임금이 동결되는 등 합리적이지 못한 처우로 인해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의 경쟁력이 저하됐다"면서 "격려금의 지급규모는 당초 기대치보다 부족한 수준이지만 평균임금 인상을 통한 당사의 임금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