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홍방국제대 한국문화학과장 "韓·한국어, 새인생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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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둥 교수, 한국외대 석사·선문대 박사 취득 후 모교 학과장 부임
지난 7일 4개대 한국어학과생 400명 초청 '한국문화 교류의 장' 열어
"상호 문화교류하며 공통점·차이점 찾아내 융합하고, 같이 나아가길"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년을 맞아 관계가 더 발전하고,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더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7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홍방국제대 베토벤 대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문화 교류의 장'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 대학 한국어·한국문화학과 학과장인 도민둥 교수의 바람이다.
도 교수는 이 같은 희망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홍방국제대를 비롯해 발랑대, 호찌민 재정경제대, 호찌민 기술대, 투덕기술대 등 인근 대학 한국학과 학생 400여 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대학생들은 K-팝 커버댄스 시범 공연과 한복 패션쇼,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했고, '오징어 게임'을 즐기고,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놀이하는 등 즐겁게 보냈다. 도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및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서로 문화를 교류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 융합하고 같이 나아가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홍방국제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해 여러 대학에서 한국어 초빙 강사로 활동하다가 베트남 내 한국학이 발전하자 다시 유학을 와 선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 돌아온 그는 모교의 한국학과 전임 교수로 컴백했다.
지난달 대학이 한국어학과를 '한국어·한국문화학과'로 바꾸고 그를 학과장에 임명했다.
그는 부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도 학과장은 베트남 청년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과 한국어는 제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줬다"며 "베트남 내 한국어 학습자들이 저와 같은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6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부터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드라마 '여름향기'를 시청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 유학을 꿈꿨다고 한다.
"10년 넘게 한국어를 공부해 보니 세계에서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가 한국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저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더불어 다양한 지식도 쌓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를 좋아하는 세계의 친구들과도 사귈 수 있었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오래 접하면서 한국에 친근한 감정이 생기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사물놀이나 판소리 같은 한국 전통음악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즐겨 듣는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바뀐 나라라는 점이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동기가 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 학과장은 20여 년 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이 어느 정도 불다가 그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다시 한류가 세계시장을 휩쓰는 것을 보고는 "한국의 위치가 더 견고해지고, 한국은 세계에서 매력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면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 관련 직업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도 교수는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원어민 교수의 양성을 지원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일반 직장과 비교해 급여가 낮아 베트남에서는 현지인 교수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 관련 교재 역시 문제라고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어 교재가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었기에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부적합한 내용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베트남 현지에 맞는 교재 개발을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4개대 한국어학과생 400명 초청 '한국문화 교류의 장' 열어
"상호 문화교류하며 공통점·차이점 찾아내 융합하고, 같이 나아가길"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년을 맞아 관계가 더 발전하고,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더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7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홍방국제대 베토벤 대회의장에서 열린 '한국문화 교류의 장'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이 대학 한국어·한국문화학과 학과장인 도민둥 교수의 바람이다.
도 교수는 이 같은 희망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홍방국제대를 비롯해 발랑대, 호찌민 재정경제대, 호찌민 기술대, 투덕기술대 등 인근 대학 한국학과 학생 400여 명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대학생들은 K-팝 커버댄스 시범 공연과 한복 패션쇼, 사물놀이 공연을 관람했고, '오징어 게임'을 즐기고,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놀이하는 등 즐겁게 보냈다. 도 교수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및 소셜미디어(SNS) 인터뷰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서로 문화를 교류하면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 융합하고 같이 나아가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홍방국제대 한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해 여러 대학에서 한국어 초빙 강사로 활동하다가 베트남 내 한국학이 발전하자 다시 유학을 와 선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4월 베트남에 돌아온 그는 모교의 한국학과 전임 교수로 컴백했다.
지난달 대학이 한국어학과를 '한국어·한국문화학과'로 바꾸고 그를 학과장에 임명했다.
그는 부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도 학과장은 베트남 청년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한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과 한국어는 제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줬다"며 "베트남 내 한국어 학습자들이 저와 같은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6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부터다.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드라마 '여름향기'를 시청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 유학을 꿈꿨다고 한다.
"10년 넘게 한국어를 공부해 보니 세계에서 가장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가 한국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렇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저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더불어 다양한 지식도 쌓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를 좋아하는 세계의 친구들과도 사귈 수 있었죠."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오래 접하면서 한국에 친근한 감정이 생기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사물놀이나 판소리 같은 한국 전통음악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즐겨 듣는다고 했다.
일제 강점기와 6·25 한국전쟁을 거치며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바뀐 나라라는 점이 한국과 한국어,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동기가 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도 학과장은 20여 년 전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이 어느 정도 불다가 그칠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다시 한류가 세계시장을 휩쓰는 것을 보고는 "한국의 위치가 더 견고해지고, 한국은 세계에서 매력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면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국 관련 직업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도 교수는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원어민 교수의 양성을 지원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일반 직장과 비교해 급여가 낮아 베트남에서는 현지인 교수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어 관련 교재 역시 문제라고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어 교재가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었기에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부적합한 내용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베트남 현지에 맞는 교재 개발을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