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뉴리치를 잡아라"…초고액자산가 모시기 나선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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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선 치열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씨티 출신 프라이빗뱅커(PB)를 잡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조직이나 PB센터도 새로 만들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시장에 더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내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WM부문 내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본부를 신설했다. 신임 GWS본부장에는 이재옥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도 한국씨티은행 PB센터 지점장 출신으로, 외국계 투자은행(IB)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홍콩에서 글로벌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관리를 해 왔다.
KB증권은 초부유층 고객에 특화된 압구정플래그십PB센터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사모펀드 및 글로벌 헷지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SNI BLUE 고객군은 상속·증여를 받은 오너 2~3세 외에도 혁신 기업 종사자, 전문직, 일반 사무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젊은 스타트업 오너부터 웹툰 작가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증권사들이 영리치로까지 관심을 확장하는 이유는 이들이 추후 ‘패밀리오피스’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씨티 출신 스타 PB 전진배치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올해 초 씨티 출신 '스타 PB' 30명을 통째로 영입했다. 업계 최대 규모였다. '1세대 PB'로 꼽히는 염정주 전 씨티은행 청담센터장은 자사 청담금융센터장(상무)로 영입했다. 씨티은행 청담센터는 철수 전까지 3조원대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있었다. 200여명의 PB를 교육·관리해 'PB 사관학교'라고도 불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서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을 열고 씨티 출신 PB들을 전진배치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새문안로 콘코디언빌딩으로 광화문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와인 셀러와 카페를 갖춘 라운지는 덕수궁과 경복궁의 사계절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재상 신한금융투자 광화문금융센터장은 “호텔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자산관리를 넘어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금융상품 판매,기업자금 운영은 물론 상속증여, 세무 상담 등 토탈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사내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WM부문 내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본부를 신설했다. 신임 GWS본부장에는 이재옥 전무를 영입했다. 이 전무도 한국씨티은행 PB센터 지점장 출신으로, 외국계 투자은행(IB)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 홍콩에서 글로벌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관리를 해 왔다.
KB증권은 초부유층 고객에 특화된 압구정플래그십PB센터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사모펀드 및 글로벌 헷지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2030 '영리치'를 잡아라"
전통적인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삼성증권은 2030세대 '영리치'로 고객의 범위를 확장했다. 삼성증권에 예탁한 금융자산이 10억원을 넘는 2030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SNI BLUE'라는 P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대박'을 내거나,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하거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아 신흥 부자로 떠오른 2030세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SNI BLUE 고객군은 상속·증여를 받은 오너 2~3세 외에도 혁신 기업 종사자, 전문직, 일반 사무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젊은 스타트업 오너부터 웹툰 작가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백혜진 삼성증권 SNI전략담당 상무는 "증권사들이 영리치로까지 관심을 확장하는 이유는 이들이 추후 ‘패밀리오피스’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