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닭·돼지 사체 가스도 재활용 가능하다고? 삼천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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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80만톤 버려지는 동물사체 재활용 기술 개발나서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연간 180만t 가량 매립·소각되는 닭 돼지 소 등 동물 사체에서 가정용·산업용 바이오 메탄가스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음식물, 하수 슬러지, 축산 분뇨 등에서 가스를 추출한 사례는 많았지만 동물 사체에선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다. 폐기물 발생과 이산화탄소 발생,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대안 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동물 사체서 적절 온도와 미생물로 '순수 메탄가스'추출 가능
삼천리, SK 등 10곳 참여 430억 국책 사업에 주관사로 선정
동물 사체에 적절한 온도와 미생물로 '순수 가스 생산'
삼천리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미활용 복합 바이오매스 활용 에너지 전환 실증 기술개발’ 지원 사업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바이오매스(생물 연료)를 통한 에너지 재활용 사례는 폐목재 우드칩 등을 태워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와 음식물, 하수슬러지, 축산분뇨 등에서 바이오가스를 추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버려지는 동물사체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개발된 기술이지만 국내에선 처음 상용화되는 기술이다.우리나라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되거나 여러 사정에 의해 폐사 또는 도축되는 돼지, 닭, 소 등 동물 사체 폐기물이 연간 180만t에 달한다. 전량 매립되거나 소각됐다. 이 과정에서 부지 부족 문제와 침출수 문제, 소각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가 컸다.하지만 동물 사체가 바이오매스로 재활용되면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 동물 사체는 작게 분쇄된 후 별도의 소화조에서 적정 온도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가스를 발생시킨다. 가스 정제설비를 거치면서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은 제거하고 순수한 메탄가스만 남게 된다. 시중에 공급되는 수입산 메탄 가스와 같은 성분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난방·취사용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동물 사체에 적절한 온도를 가하고 미생물을 투입해 가장 많은 메탄가스가 나오게 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11개 기관 참여하는 430억원 사업, "바이오메탄 2030년 2배로"
이 사업엔 삼천리를 비롯해 SK인천석유가스와 가스정제회사인 바이오엑스, 폐수처리회사인 웨니와 소화조 기술회사인 케이이씨시스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부산대, 서울시립대, 인하대, 한양대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총 연구비는 430억원 규모로 삼천리는 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수소 연료전지, 자원순환, 탄소배출권 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수행해온 역량을 인정받아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오는 19~20일 착수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예정이다.컨소시엄은 늦어도 5년내(2026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연간 80t에 이르는 바이오매스를 공급해 120만㎥의 바이오메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식물잔재물에 동물사체용 설비를 추가해 바이오메탄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메탄 생산량은 2030년까지 2배, 2050년까지 5배로 늘어날 계획이다. 연간 39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도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실증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도시가스 저탄소화, 이산화탄소 포집, 그린수소 생산·공급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하며 종합에너지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