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윤석열 정부, 수도권 대체매립지 예정지 확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12일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할 새로운 대체 매립지 예정지를 마련해 놓았다고 밝혀 주목된다.

특히 수도권 매립지 종료와 대체 매립지 문제를 놓고 수도권 지자체 간, 정당 간 견해차가 큰 상황에서 유 후보의 발언이 인천시장 선거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조짐이다. 유 후보는 이날 새얼문화재단 초청 대화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공약사항 이행 보고 때 수도권 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 예정지 부지를 제시했다"며 "다만 대체 매립지 예정지 위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앞서 그는 전날 KBS 초청 토론회에서 "환경부가 대통령 당선인 인천 공약 추진현황 점검 회의 때 보고한 내용"이라며 지난달 26일 작성된 '수도권 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표지를 패널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대체 매립지는 현재 인천 서구 수도권 매립지의 후속 매립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인천시는 1992년 현 매립지 개장 후 환경 피해가 심각하다며 2025년 사용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환경부가 작년에 막대한 인센티브를 걸고 2차례에 걸쳐 수도권 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체 매립지 공모를 했지만, 신청 지자체는 없었다.

환경부는 이후 폐광산과 공단 내 유휴지 등 약 300만㎡ 규모로 대체 매립지 후보지 2∼3개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영흥도에 자체 매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체 매립지는 서울과 경기에서만 사용하고, 조성 비용도 서울·경기가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대체 매립지가 확보되면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추진 중인 자체 매립지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인천 자체 매립지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인천·경기·환경부 등 4자 협의에서 인천 자체 매립지와 서울·경기 대체 매립지 조성 방안 논의는 꾸준히 계속돼왔다"며 "현재로서는 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 원칙과 자체 매립지 조성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