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부유층 잡자"…증권사, 자산관리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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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씨티銀 PB 30명 '싹쓸이'지난해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권에선 치열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졌다.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씨티 출신 프라이빗뱅커(PB)를 잡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조직이나 PB센터도 만들고 있다. 모두 고액자산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마다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 시장에 더 힘을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급 라운지서 맞춤 솔루션
NH證, 영리치 위한 컨설팅 제공
PB센터 확대하는 증권사들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올해 초 씨티 출신 ‘스타 PB’ 30명을 싹쓸이했다. 업계 최대 규모의 인재 영입 사례로 꼽힌다. 대표적인 영입 인물은 ‘1세대 PB’로 불리는 염정주 전 씨티은행 청담센터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장(상무)으로 영입됐다. 씨티은행 청담센터는 철수 전까지 3조원대 고객 자산을 굴렸다.신한금융투자는 초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서울 청담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열고 씨티 출신 PB들을 전진 배치했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새문안로 콘코디언 빌딩으로 광화문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와인 셀러와 카페를 갖춘 라운지에서 덕수궁과 경복궁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재상 신한금융투자 광화문금융센터장은 “호텔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자산관리를 넘어 다양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사내에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KB증권은 최근 WM부문 내 초부유층 전담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 본부를 신설했다. 초부유층 고객에게 특화된 압구정플래그십PB센터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사모펀드 및 글로벌 헤지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압구정PB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관리 자산은 3조7000억원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2030 영리치를 잡아라”
삼성증권은 예탁한 금융자산이 10억원 넘는 2030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SNI BLUE’라는 P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대박’을 내거나,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 또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을 통해 신흥 부자로 떠오른 이들이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2030 영리치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세무, 부동산, 기업 솔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롤스로이스, 파텍필립 등 각종 명품 브랜드 체험부터 자녀 경제 교육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는 해외 투자 전문 법인과 제휴해 영리치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외 부동산 투자 및 해외 법인 설립 컨설팅,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 상담 등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