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에게 한 수 배웠다"던 김태호, 샷 이글로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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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1개·버디 5개·보기 1개로 선두2019시즌 데뷔해 톱10에 네 번 밖에 들지 못한 김태호(27)가 총상금 13억원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을 넘보고 있다.
우승후보 김비오 박상현은 부진
스폰서 대회 출전한 임성재
코로나19 확진 받으며 기권
PGA챔피언십 출전도 불투명
김태호는 12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다.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으나 3번째 대회에선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김태호는 파5홀이면 웬만해선 2온을 노릴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던 선수. 아마추어 땐 호심배 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재미를 봤다. 그러나 프로 무대 벽은 높았고 컷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그는 2년 전 전지훈련을 함께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고진영(27)을 보고 경기 스타일을 바꿨다고 한다. 앞서 그는 "고진영과 임희정, 김지영 등 여자 선수들의 세심하고 정확한 플레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덕분인지 지난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시즌 그는 16개 대회에 나와 컷 탈락은 네번만 기록했고, 톱10은 세 번 들며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날 선두로 나선 것도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덕분이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았다. 18번홀(파5)에선 홀까지 87야드를 남겨두고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에 들어가 '샷 이글'로 연결됐다. 김태호는 "오늘 퍼팅과 드라이버 모두 내가 원하는대로 잘 됐따"며 "한 홀마다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해도 다음 홀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우승 후보들은 부진했다.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32)는 더블보기 2개를 치는 등 2타를 잃고 경기를 마쳤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선두 박상현(39)도 3오버파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다 스폰서 대회에 들른 임성재(24)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기권했다. 임성재는 이 대회 뒤 오는 1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격리 기간 등을 거쳐야 해 출전이 힘들어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