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중심 블랙홀…실제 이미지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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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초대질량 블랙홀의 실제 이미지(사진)가 사상 최초로 공개됐다. 3년 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블랙홀의 모습이 드러난 데 이어 우리 은하의 블랙홀까지 포착된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이 참여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건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12일 밤 10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을 비롯한 여섯 곳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은하 중앙에서 포착한 블랙홀 이미지를 공개했다. EHT는 전 세계에 산재한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의 영상을 포착하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2019년 4월 지구에서 약 5500만 광년 떨어진 M85 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 실제 이미지를 과학 사상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한 이후 3년 만에 나온 성과다.이번에 관측된 궁수자리A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2만7000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에 있다. M87 은하와 비교해 2000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질량이 태양의 430만배로, 65억배에 달한 M87 은하 블랙홀보다 훨씬 작은 데다 두꺼운 가스와 먼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연구를 위해 세계 80개 기관, 300명이 넘는 EHT 연구진이 참여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성과는 빛도 빠져나오지 못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규명된 것이 많지 않은 블랙홀 연구의 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을 운영 중인 한국천문연구원은 2019년에 이어 이번 블랙홀 연구에도 EHT 일원으로 참여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사건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12일 밤 10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을 비롯한 여섯 곳에서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은하 중앙에서 포착한 블랙홀 이미지를 공개했다. EHT는 전 세계에 산재한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지구 크기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어 블랙홀의 영상을 포착하려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2019년 4월 지구에서 약 5500만 광년 떨어진 M85 은하의 초대질량 블랙홀 실제 이미지를 과학 사상 처음으로 포착해 공개한 이후 3년 만에 나온 성과다.이번에 관측된 궁수자리A 블랙홀은 지구에서 약 2만7000광년 떨어진 궁수자리에 있다. M87 은하와 비교해 2000분의 1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질량이 태양의 430만배로, 65억배에 달한 M87 은하 블랙홀보다 훨씬 작은 데다 두꺼운 가스와 먼지 구름에 가려져 있어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연구를 위해 세계 80개 기관, 300명이 넘는 EHT 연구진이 참여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성과는 빛도 빠져나오지 못해 보이지 않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규명된 것이 많지 않은 블랙홀 연구의 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을 운영 중인 한국천문연구원은 2019년에 이어 이번 블랙홀 연구에도 EHT 일원으로 참여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