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생산자물가 발표 속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4월 생산자 물가가 발표된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26포인트(0.19%) 하락한 31,772.8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4포인트(0.17%) 떨어진 3,928.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73포인트(0.07%) 오른 11,371.9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 등을 주목했다.

이날 미국의 도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11.5%에서 하락한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 기록한 1.6% 상승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식품과 에너지, 거래를 제외한 4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달에는 0.9% 상승했다. 4월 근원 PPI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근원 PPI는 전년 대비로는 6.9% 상승해 전달 수정치인 7.1% 상승에서 둔화했다.

생산자 물가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 시각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6bp(=0.06%포인트) 하락한 2.86%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이 위험 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도 페그된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하락하며 2만8천 달러대까지 밀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6% 이상 추가 하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분기 손실에 따른 충격과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에 전날 26% 이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며 지난 4일 130달러이던 주가는 50달러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1% 내외로 하락 중이다.

애플은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기업 아람코에 내줬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스트리밍 구독자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1% 하락에 그쳤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25% 이상 급등했다.

대체가공육업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도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침체를 촉발하거나 혹은 적어도 급격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의 소비자물가 자료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이르다"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카림 체디드 투자 전략가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제를 경착륙시킬 수 있으며, 추가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이동했다"라며 "장기 국채금리의 하락은 성장 기대가 줄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통상 장기 국채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하락한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1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1.67%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19%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 오른 배럴당 106.46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07% 하락한 배럴당 107.50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