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송영길 "유엔5본부 유치, 한덕수도 100% 돕는다고 했다"

"서울 자녀들에 글로벌 교육 기회…반기문과 함께 초당적 유치위원회 만들겠다"
"오세훈, 상상력의 빈곤과 한계 보여…부동산, 임기내 자가 비율 50% 목표로"
"판세 아주 어렵지만…선거운동 전 격차 10%p 이내로 좁히면 반전 가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12일 "유엔 5본부를 서울에 유치하면, 서울의 자녀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글로벌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열린다"고 말했다.송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서울 중구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1공약을 설명하며 "본부가 유치되면 직원들의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가 생길 것이고 그곳에 국내 학생들도 5대 5나 6대 4의 비율로 함께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후보는 "유엔본부 유치를 위해 (윤석열 정부와)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며 "시장에 당선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고 초당적인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두고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에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그 정도 된다면 선거 운동 기간에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서는 "3선 시장 아닌가.

오래 맡다 보니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측면이 있다"며 "한강 르네상스 등 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것들만 다시 낸다.상상력의 빈곤과 한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에게 자신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출마를 권유했냐는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고민은 해야 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 고문의 조기 등판이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방탄 출마론에 대해 정면반박했다.다음은 일문일답.
-- 출마 결심 배경은.
▲ 한마디로 말하면 책임감이다.

서울시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후보들이 565명 출마했다.

이들의 당선에 도움이 되려면 오 시장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서울은 경기와 인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

-- 인천이 연고라 서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에서 경기도로 갔었다.

서울과 인천은 하나의 메가시티다.

인천에서는 산업 패러다임을 바꿨다.

삼성바이오를 비롯해 세계 최대 바이오 산단을 만들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이 다녀 논란이 된 채드윅 스쿨은 내가 유치해 오픈했다.

-- 유엔 5본부 설치를 공약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로 북의 핵실험이나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세게 통제할 의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선제타격론을 이야기하며 남북긴장도 상당히 고조됐다.

이럴 때 유엔본부를 유치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오늘도 통화했는데 100% 돕는다고 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대선 후보 공약으로 준비한 사안이기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도 부처님 오신 날에 오찬을 했는데, 내가 도와달라고 하니 웃으며 화답했다.

본부 입지는 용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딱 고정된 것은 아니다.

서울 서초나 강남에서 상당한 반응이 있다.

교육에 민감하다.

자녀나 손주를 채드윅 스쿨에 꼭 보내고 싶어 하더라. 유엔 본부가 서울에 들어오면, 관련 직원의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를 만들 것이다.

서울 지역 자녀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글로벌 교육을 받을 기회다.

소구력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당선된다면 (윤석열 정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

부총리, 외교부 장관,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해 범정부적·초당적인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전방위적인 외교를 해보겠다.

반 전 총장도 돕겠다고 했다.

당선된다면 반 전 총장을 모시고 초당적 유치위를 만들어 보겠다.

-- 오 시장에 대한 평가는.
▲ 3선 시장 아닌가.

(당선되면) 4선인데 처음 있는 일이다.

오래 하다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측면이 있다.

한강 르네상스 등 하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실속은 없이 겉멋이 든 것들만 낸다.

상상력의 빈곤과 한계가 보인다.

오 시장은 집값 잡는 공약을 두고 시의회가 반대했다고 하는데, 시의회가 반대하면 남경필 전 경기지사처럼 해야 했다.

반대파와도 함께하는 게 상생이지 자기들끼리 사는 게 상생은 아니다.

내가 당선됐는데 서울 시의회가 국민의힘이 더 많다면, 그쪽으로부터 정무부시장을 추천받아 협치의 시의회를 만들겠다.

-- 부동산 분야 공약은.
▲ 경제 성장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높을 때는 공시지가를 현실화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동결하려 한다.

오 시장은 부동산 공급을 너무 민간 주도로만 하려고 하는 점이 심각한 문제다.

민간 개발로만 가면 '제2의 MB 뉴타운'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세입자 비율이 54%로 전국 최고이고 자가 비율은 43%밖에 안 된다.

임기 내 자가 비율을 50%까지 올린다는 게 목표다.

-- 공급 차원에서 김포공항 활용 대선 공약은 유효한가.

▲ 서울시장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에서 출마하니 할 가능성이 있다.

계양과 김포의 관계는 강남과 분당의 관계가 될 수 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계양에 나가려면 이걸 해야 한다, 그래야 파급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서와 양천이 (김포공항) 고도 제한으로 피해를 보는데, 김포공항 문제가 해결되어야 개발되는 것처럼 계양에도 그 (김포공항 활용) 영향이 미친다고 했다.

-- 이 고문의 출마가 '방탄 출마'라는 비판이 있다.

▲ 논리적 모순이다.

국회의원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봐주나.

회기 중의 불체포특권만 있을 뿐 다 똑같이 사법처리된다.

방탄이라는 논리 자체가, 의원들에게 마치 범죄를 저질러도 잡혀가지 않는 특권이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한다.그리고 홍준표나 안철수 후보 모두 출마하는데 왜 이재명 후보만 나오지 못하게 하는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