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디지코' 내세운 KT, 깜짝 실적…'12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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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디지털 플랫폼 사업 등 전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장KT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T의 '디지코(DIGICO)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10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 실적
콘텐츠, 금융 사업 등도 '호조'
KT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조2777억원, 영업이익은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약 746억원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익은 4조6084억원, 42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와 17.5% 증가했다. 서비스 매출은 연결 기준 6.4% 성장한 5조5655억, 별도 기준은 3.6% 성장한 3조9621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이날 증권가 예상치를 1000억원 이상 뛰어넘는 영업익을 발표했다. 당초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4.18%, 10.6% 증가한 6조2826억원, 48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KT는 2010년 3분기 영업이익 약 6300억원을 기록한 후 약 12년 만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적 변화를 이뤄내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유무선 사업, 디지코 성장 확대
기존 유·무선 사업(텔레코 B2C) 중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0%인 695만명을 돌파한 점, 넷플릭스와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가 확대되며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KT는 평가했다.홈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B2C(기업간 거래)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7% 증가했다.작년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분사 영향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8.5%다. IPTV(인터넷TV) 사업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3% 증가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텔레코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기업 인터넷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특히 대형 CP(콘텐츠제공사업자)의 트래픽 사용량 증가, 기가 오피스 및 기업인터넷전화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 중 고성장 신사업인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뉴비즈(New Biz)의 사업 확대로 매출이 전년비 10.5% 증가했다. 가상화 기반 AI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의 본격화와 IDC의 설계·구축·운영을 담당하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7% 증가했다.
특히 AI·New Biz 사업은 AI컨텍센터(AICC) 사업 등 대형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의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KT는 1분기 설비투자(CAPEX)에 총 3464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2894억원) 대비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 콘텐츠 사업 중심 제휴·협력 본격화
KT그룹은 적극적인 사업 제휴와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코 전환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지난 1월 신한금융지주와의 지분교환으로 금융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협력에 이어, 지난 3월 CJ ENM기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등의 파트너십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콘텐츠 그룹사는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최근에는 KT 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확대와 skyTV의 채널 리론칭을 시장에 알리며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가 일제히 성장하며 이익 규모를 확대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말 가입자는 75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3만명 늘었고, 1분기말 수신잔액은 11조5443억원, 여신잔액은 7조8077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BC카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며 가장 많은 금융기관(316개사)과의 연동을 통해 초개인화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획득함에 따라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함께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그룹은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T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리딩하고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디지코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