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카타르 군주, 이란 방문…"핵협상·예멘 내전 논의"

이란 대통령, 알자지라 기자 총격 사망케 한 이스라엘 비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이란을 방문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등 현안을 논의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알사니 군주는 이날 테헤란 공항에 도착해 모하마드 모흐베르 수석 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과 알사니 군주와 라이시 대통령이 핵협상, 예멘 내전, 팔레스타인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국인 카타르는 이란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교착 상태에 빠진 핵협상의 '마지막 중재자'로 주목받았다. 카타르와 이란은 해상 가스전을 공유한다.

카타르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서방국과 외교적 접촉 창구를 담당하기도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역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했다"며 "특히 예멘 내전과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소속 기자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이스라엘의 범죄가 중동 지역 안보를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알사니 군주는 "카타르는 핵합의 복원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현재 남아 있는 이견도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멘, 시리아,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데 라이시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IRNA는 양국이 카타르 월드컵, 에너지, 관광, 무역 등 분야에서 14개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카타르 군주의 이란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JCPOA 복원 회담과 관련, 이란과 서방의 시각차를 좁히는데 카타르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