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발언 논란' 김성회 비서관, 물러날 듯…여권서도 경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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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서관 '낙마' 첫 사례동성애 및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는 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거취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르면 오늘 중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이 자진 사퇴를 통해 물러날지 해임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김 비서관의 과거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대통령실도 이를 '위중한 문제'로 판단,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 비서관 거취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김 비서관의 자진 사퇴 결정을 기다려본 뒤 상황에 변동이 없으면 윤 대통령이 해임 절차를 밟는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급이 '낙마'하는 첫 사례다. 당장 야권에서 해임을 촉구하며 김 비서관 거취 문제를 쟁점화한 가운데 자칫 윤석열 정부의 인사검증 부실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인사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번 인사는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 최고위원은 "비서관은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논란, 이슈의 중심이 되는 것 자체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며 "용산 집무실에서도 빠르게 판단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경질을 요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인간자격이 문제되는 사람까지 쓰기 시작했다"며 "이런 사람은 공직을 못 맡게 하고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못 하게 해야지, '지켜보겠다'고 한 대통령실이 제정신인가 싶다"라고 비판했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시민사회수석 산하에 있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적으로 시민사회수석실을 확대·개편했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김 비서관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 표현한 글 등을 실은 바 있다.
이후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도 페이스북에 "(조선시대에는) 결국 여성 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다. 그런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이라고 적어 재차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3월 한 인터넷매체 기고문에서는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 등 발언을 해 야권으로부터 '폭탄·혐오발언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