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폭락에 '마포대교' 검색 급증…경찰·소방서 '긴장'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한 작년 4월 투신자살 우려 신고로 경계 근무를 강화했던 경찰 순찰차 네비게이션 화면
암호화폐 루나 폭락사태로 주말동안 마포대교 투신 자살 사건 발생이 우려로 관할 경찰과 소방서 등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한강 간다'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고, 네이버에선 '마포대교' 키워드 검색량이 평소 300건을 유지하다가 10일과 12일 각각 570건과 760건으로 급증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신고가 들어온 건은 없지만 날씨가 풀리면 자살 건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미 순찰을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루나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UST 역시 한때 시총 규모가 180억달러(약 23조2천억원)로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UST는 통상 가격인 1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센트 수준으로 폭락했다. 루나 가격은 지난달 119달러에서 이날 한때 0.01센트 수준까지 떨어져, 사실상 가치가 '0'이 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이날 루나 현물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루나의 발행사 대표인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인 신현성 씨 등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우/이광식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