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논란에도 음반 매출 780% '대박'난 엔터…다음 전략은?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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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지난해 각종 부정적 이슈로 휘청였던 연예기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여자)아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본업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순풍을 타고 하반기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큐브엔터, 리스크 딛고 본업 영향력 강화
(여자)아이들 활약에 음반 매출 780% '껑충'
4세대 시장 경쟁력은 약해…신인 라인업 숙제
든든한 기반 '화장품 유통', NFT 신사업 예고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55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34%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약 18억원, 순이익은 약 13억원으로 각각 180%, 120%씩 뛰었다.올 상반기는 큐브엔터에겐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지난해 핵심 아티스트인 비투비와 (여자)아이들의 활동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투비는 멤버 정일훈의 마약 물의로 팀이 6인조로 재편됐고, 멤버들의 군대 공백기로 인해 완전체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여자)아이들 또한 멤버 수진의 학교 폭력 논란이 장기간 매듭 지어지지 않으면서 약 1년간 솔로 활동만 이어왔다.
지지부진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업에 제대로 박차를 가했다. 펜타곤을 시작으로 비투비가 군대 공백기를 끝내고 완전체로 컴백했고, (여자)아이들 또한 수진의 탈퇴를 결정하고 컴백했다.
(여자)아이들의 재기는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됐다. 데뷔 후 첫 정규앨범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를 낸 이들은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글로벌 200'에서 58위를 기록했다. 가온차트 4월 집계 기준, 이 앨범은 21만장 이상이 팔렸다. 음원차트 성적은 더 눈에 띈다. 발매와 동시에 정상으로 직행한 타이틀곡 '톰보이(TOMBOY)'는 두 달이 넘도록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여자)아이들의 활약 덕에 큐브엔터는 직전 분기 대비 음반 매출이 무려 780%나 증가했다.2분기 시작도 분위기가 좋다. 미연이 솔로 앨범 '마이(MY)'를 발매해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여자)아이들은 오는 6월 18~19일 서울을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 휴스턴,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산티아고,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자카르타, 마닐라, 도쿄, 싱가포르까지 16개 지역을 순회하는 첫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미국 빌보드에서 두각을 드러낸 상황에서 나서는 월드투어라 수많은 글로벌 팬들을 운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인 그룹의 성공은 큐브엔터의 숙제로 남아있다. 현재 큐브엔터를 대표하는 4세대 그룹은 라잇썸이다. 있지, 에스파, 아이브, 엔믹스, 르세라핌 등의 활약과 함께 K팝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한 4세대 걸그룹 씬에서 다소 영향력이 미미해 오는 24일 컴백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큐브엔터는 하반기에 신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큐브엔터는 지난 2월 더 샌드박스의 모회사인 애니모카브랜즈와 메타버스 및 NFT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애니큐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현재 이를 통한 NFT 발행 및 뮤직 메타버스 플랫폼 론칭을 준비 중이다.하반기에는 큐브엔터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해 팬들의 경험을 확장할 보다 구체적인 결과물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 예로 더 샌드박스 게임 내 가상공간인 랜드에 K팝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애니큐브는 유저들도 쉽게 기존 NFT를 재창조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이러한 구조는 아티스트 IP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일차적 엔터 NFT의 단점 또한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본 종속법인인 VT큐브재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큐브엔터의 최대 주주는 화장품 사업에 강점을 지닌 브이티지엠피로, VT큐브재팬은 소속 아티스트의 일본 활동,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비롯해 화장품 유통 사업도 하고 있다. 화장품 군의 일본 내 인기가 치솟으며 VT큐브재팬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상품 매출이 8배 가까이 증가했다.박 연구원은 "마스크 의무화가 차례로 해제되며 전체 화장품 시장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지난해 대비 추가적인 탑라인 성장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