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 "환영"

총리, 정상회의 앞두고 미 산업계에 "더 많은 아세안 참여 권장"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 주도로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환영하면서, 더 많은 아세안 국가들의 참여를 희망했다. 리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미 정부 및 산업계 고위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보도했다.

리 총리는 "IPEF는 포괄적이어야 하고, 더 많은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재하는 혜택을 제공해야 하며 디지털 및 녹색경제와 같은 분야에서의 협력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IPEF에 더 많은 아세안의 참여를 권하며, 미국이 직접 아세안 회원국들을 초청해 이런 노력에 관여시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IPEF가 디지털 무역 부문을 포함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과 아세안 간 디지털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도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국가 경제 협력체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만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20∼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IPEF를 공식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알리며 선언문 초안을 공람하는 등 각국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0개국 중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를 제외한 7개국에도 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미-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전후해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다만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 이후 나온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발표에서는 IPEF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