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1만장 불티"…수지·노제·이나영 '쿨'하게 입었다
입력
수정
패션업계, 초여름 더위에 냉감 소재 의류 선보여초여름 더위에 패션업계가 시원한 촉감의 냉감 소재 의류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나들이 및 외출 수요가 늘면서 냉감 소재 의류 매출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냉감 소재 의류 수요를 겨냥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아웃도어와 제조·직매형 의류(SPA) 업계다.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냉감소재로 만든 티셔츠와 바지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워 등산객 모객에 나섰다. 아이더는 냉감 소재로 만든 '아이스 팬츠'를 선보였다. 자체 기능성 냉감 소재인 아이스티로 만들었고, 땀이 차기 쉬운 허리 부분에 아이스 밴드를 댄 제품이다. 광고 속 모델 ‘노제(NO:ZE)’는 가벼운 춤사위로 브랜드의 냉감 기술 ‘더블 쿨링 테크’를 소개한다.
아이스 팬츠는 판매를 시작한 지 10일 만에 1만장이 넘게 팔렸다. 특히 트렌디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밴딩 조거 팬츠 스타일의 인기가 높다. 아이더 관계자는 "밴딩 조거 팬츠 스타일의 경우 5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K2는 냉감소재 상품군 '코드10'을 선보였다. 슬랙스, 조거 팬츠, 폴로, 라운드 티셔츠 등을 지난 4월 말부터 출시해 현재까지 2만장 넘게 판매했다. 광고모델 수지와 박서준이 입고 광고에 나와 제품을 밀고 있다.
K2 측은 "초냉감 아이스 나일론 원사를 국내 최초로 냉감 의류에 적용해 별도의 후가공 없이 원사 자체의 기능만으로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냉감 기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간결한 디자인의 냉감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SPA 업계 역시 내의부터 일상복까지 다양한 냉감 소재 제품을 쏟아냈다.전통의 강자는 유니클로의 여름철 대표 제품 '에어리즘'이다. 에어리즘은 땀과 열기를 흡수·배출하여 쾌적함을 유지하는 소재로 유니클로와 도레이가 공동 개발했다.
과거 속옷 상품 중심이던 에어리즘은 티셔츠와 스포츠웨어 등으로 상품군을 늘렸고 올해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지난해에는 면이 블렌딩된 에어리즘 코튼 크루넥 티셔츠가 출시됐고, 올해는 맨즈 이너 라인 중 신상품을 추가로 선보였다.토종 SPA 브랜드 중에선 빠르게 입지를 넓힌 탑텐과 스파오 역시 냉감 소재 상품군 신제품을 내놨다.신성통상의 탑텐은 '쿨에어' 컬렉션을 출시하며 신규 심리스 라인을 선보였다. 반팔티셔츠, 코튼라인 등으로 상품군을 한층 다양화하고 모델 이나영을 내세워 여름 대표 상품군으로 미는 분위기다.
이랜드 스파오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쿨테크' 상품군을 운영한다. 올해는 비즈니스 라인을 강화한다. '쿨 베이직 재킷'이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는 기존 냉감 소재를 사용한 '접촉냉감' 시리즈를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주는 '자주 에어'로 새롭게 통합했다. 신제품은 자체 면 혼방 소재를 개발해 뛰어난 흡습속건의 기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무더운 날씨에 초기 반응도 뜨겁다. 5월(13일 기준) '자주 에어'의 의류와 속옷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뛰었다. 5월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도 89% 증가했다.이양엽 K2 상품기획부 이사는 "올 여름도 극심한 무더위가 예상되며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 받고 있는 다양한 냉감 제품이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