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처럼…'무광' 주방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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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 디자인 비중 60% 넘겨
긁힘·오염에 강한 제품 잇단 출시
LX, 프리미엄 가전과 조화 고려

13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방가구 시장은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 1조6000억원에서 3년 만에 12.5%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 홈스쿨링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영향이다.양적 성장 못지않게 주목되는 점은 질적 변화다. 인테리어 소비층이 기존 중장년층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넓어지면서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도 다양화됐다. 빛을 비교적 적게 반사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무광 주방 가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게 좋은 예다.

무광 소재는 세련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유광 제품에 비해 손 지문과 긁힘, 얼룩이 눈에 잘 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인테리어업계에선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X하우시스가 최근 선보인 ‘LX Z:IN(지인) 셀렉션 제스트’의 주방 제품은 자체 개발한 가구용 필름 제스트를 주방 가구 표면에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무광 색상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긁힘과 오염에 강한 게 특징이다. 무광 색상 종류를 크림화이트, 베이지, 코튼그레이 등 여섯 가지로 다양화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주방 가구 판매량의 약 80%가 무광 디자인 제품이다. 특히 광도(물체의 밝기를 나타내는 양) 값이 5 이하인 슈퍼 무광 재질의 제품이 인기가 높다. 대표 제품으론 리바트 키친 테라 시리즈, L700g 시리즈 등이 있다. 한샘은 프리미엄 주방 가구 라인인 키친바흐 페닉스가 무광 주방 가구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노코팅 기술을 적용해 긁힘과 열에 강하고, 광도 0%의 슈퍼 무광 소재를 적용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