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에 밀려 재배 급감…풋고추, 도매가 9년 만에 최고

팜에어·한경 농산물 가격지수
이달 들어 풋고추 가격이 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후 청양고추에 밀려 재배 면적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 다섯 곳에서 국내산 풋고추는 ㎏당 평균 3593원에 거래됐다. 1주일 전(2911원)보다 23.4% 올랐다. 전월 동기(2982원)보다 20.5%, 전년 동기(2788원)보다는 28.9% 비싸다.올해 5월 풋고추 평균 도매 가격(3209원)은 2013년 5월(3218원) 후 최고가다. 소매 가격 역시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풋고추 100g당 평균 가격은 1528원으로 전주(1289원) 대비 18.5%, 전년(1193원) 대비 28.0% 올랐다.

풋고추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2020년부터 꾸준히 이어진 재배 면적 감소가 꼽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풋고추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2% 감소한 4388㏊였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코로나19 이후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청양고추 수요가 늘어났다”며 “그 결과 청양고추 재배가 늘고 풋고추 재배는 줄었는데, 풋고추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