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전북 4곳, 무소속 현직 군수에 민주당 도전장

장수·무주·고창·임실, 치열한 접전 예고

6월 1일 치러질 전북 장수군수, 무주군수, 고창군수, 임실군수 선거는 무소속 현직 군수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던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들과 4년 전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현직 군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군수 선거는 두 차례 경선 끝에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최훈식 후보와 민주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장영수 군수가 대결한다.

최 후보는 양성빈 예비후보 측의 '대리투표 의혹' 제기로 재경선을 치른 끝에 공천장을 따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 후보는 "발로 뛰는 군민 군수, 군민에게 힘이 되는 군수가 되겠다"며 "장수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국의 네덜란드, 국내 제일의 부자 농촌을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장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군수로 재직하며 시세보다 비싸게 땅을 매입해 금융기관에서 부당 대출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이번에 공천 배제(컷오프)됐다.

이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선거에서 승리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른다. 장 후보는 "억울한 심정에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탈당해 출마했다"며 "저를 뽑아 주고 길러 준 장수를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한다.

무소속 이춘열 후보는 잘사는 농업·농촌을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무주군수 선거는 민주당 단수공천을 받은 황의탁 후보가 무소속 황인홍 군수의 재선 저지에 나선다. 제11대 전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황 후보는 이번이 첫 군수 도전으로, 민주당 후보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황 후보는 "도의회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배우고 익힌 경험을 토대로 무주군 살림을 일궈보겠다.

일하는 군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황인홍 후보는 4년 전 무소속으로 민주당 백경태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한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황 후보는 "재임 4년간 진행한 사업, 인구소멸 도시 탈출, 국제태권도사관학교 건립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재선 필요성을 강조한다.

무소속 서정호 후보는 중앙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임을 내세우며 인물 교체론을 주장하고 있다.
고창군수 선거는 고시 출신으로 고위 행정관료를 지낸 후보 간 대결이 흥미롭다.

민주당 심덕섭 후보가 재선에 나서는 무소속 유기상 군수에 맞선다.

심 후보는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과 국가보훈처 차장(차관급) 등을 지내고 민주당에 입당해 표밭을 다져왔다.

그는 "중앙, 지방, 정·재계의 인맥을 활용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

군민과 함께 더 좋은 고창을 열어나가겠다"면서 젊고 유능한 경제일꾼임을 자처한다.

유 후보는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거쳤으며, 두 차례 도전 끝에 4년 전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유 후보는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와 소득을 늘려 군민이 행복을 실감하는 고창을 만들겠다"며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후보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한다.

무소속 이호근 후보는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 체육 관광 활성화, 맞춤형 복지 교육 실현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다.
임실군수 선거는 재심 끝에 선출된 민주당 한병락 후보가 지역에서 첫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민 군수와 격돌한다.

한 후보는 당내 공천 심사에 컷오프됐다 재심으로 부활한 후 당내 경선에서 한완수 전북도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따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다양한 예산을 지원받는다"며 "서울대, 뉴욕 부총영사, 민주당 전북도당 부위원장 등의 경력과 중앙당 인맥 등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피력한다.

심 후보는 '군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임실에서 두 차례의 임기를 모두 채우며 안정적으로 군정을 이끈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지난 8년간 지역 발전 계획을 실천해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굵직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발전을 완성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무소속 박기봉 후보는 30여년간 공직생활에서 닦은 업무능력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