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범죄 연 2천건 넘어…불법촬영 등 성범죄 최다

성 관련 범죄 33%…2호선서 가장 많이 발생
서울 지하철에서 연간 2천 건 이상의 범죄가 발생하는 가운데 불법촬영 등 성 관련 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4월)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5천284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2천249건, 2021년 2천260건이었고 올해는 4월까지 775건이 발생했다.

3년간 범죄 유형은 성 관련이 1천751건(33.1%)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가 1천387건(26.2%)으로 뒤를 이었다. 노선별로 보면 2호선이 1천778건(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호선 653건, 7호선 617건, 4호선 590건, 3호선 575건, 1호선 541건, 6호선 416건, 8호선 114건 순이었다.

1호선과 6호선은 성범죄보다 절도 비중이 더 컸고, 나머지 호선은 성범죄 비중이 더 높았다. 특히 2호선의 경우 성 관련 범죄와 절도 범죄 건수 모두 다른 호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내 범죄는 전문 기술과 카메라 장비를 악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발에 직접 개조한 카메라 장비를 부착해 불법촬영을 하다 덜미가 잡힌 경우도 있었다.
공사는 범죄 다발 구간인 강남역·고속터미널역·사당역 등에 지하철보안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지하철보안관의 순찰업무 시간을 최대 1시간 늘려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보안관은 사법경찰권이 없이 대상자가 단속에 불응하더라고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지하철보안관이 업무를 수행하다 폭력 등의 피해를 본 건수는 2020∼2021년 2년간 총 263건에 달한다고 공사는 전했다.

공사는 이밖에 불법촬영 예방을 위해 '안심거울' 설치를 확대해 올해 3월 기준 26개 역에 60개를 설치했다.

성범죄 다수 발생 역이나 유흥가 주변 역사 40곳에는 안전구역('Safe Zone')을 지정해 비상 전화 설치, CCTV 집중 감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사는 "범죄행위 목격 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또타지하철' 앱으로 지하철보안관을 호출하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