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원소주' 도와…셀럽마케팅 판 키운다

컬처앤커머스의 마케팅 전략

김형섭 대표, 제주 'GD카페' 등
스타IP 통해 브랜드·상품 개발
네이버도 투자…북미시장 도전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원소주' 출시 기념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 원소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인(셀럽)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브랜드와 상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회사 컬처앤커머스는 네이버 크림, 한국콜마홀딩스 등에서 지분 투자를 받으면서 셀럽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연내 두 건의 셀럽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컬처앤커머스는 셀럽의 IP를 활용해 관련 상품을 만드는 회사다. ‘셀럽이 하고 싶은 사업을 대신 해준다’는 게 콘셉트다. 셀럽이 강점을 지닌 기획·마케팅 외에 전략, 유통, 인사, 자금 관리 등을 담당한다.증류주 ‘원소주’를 히트시킨 주류회사 원스피리츠도 가수 박재범 씨가 소주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형섭 컬처앤커머스 대표(사진)가 제안해 세워졌다. 박 대표는 대표이자 기획·마케팅을, 김 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맡고 있다.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형섭 컬처앤커머스 대표(사진=임대철 한경디지털랩 기자)
김 대표는 클럽 옥타곤, 가수 지드래곤의 카페 ‘제주 몽상드애월’, 가수 송민호 씨의 카페 ‘오색칠’ 등 유명 연예인과 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컬처앤커머스라는 셀럽 마케팅 회사를 세웠다. 셀럽 비즈니스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셀럽들은 ‘신비주의’에서 탈피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팬들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다”며 “셀럽의 상품에 진정성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범 대표는 무대에서 수차례 한국식 소주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뒤 ‘원소주’를 출시했다. 송민호 씨도 ‘송화백’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기에 그림이 전시된 카페 ‘오색칠’을 운영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김 대표는 “기존 연예인들의 사업은 치킨 등 외식 사업에 한정돼 있었다”며 “연예인이 광고하는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상품 그 자체에 매력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컬처앤커머스는 셀럽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K컬처를 구현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작된 상품은 네이버 크림이라는 테스트베드를 거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네이버 크림은 컬처앤커머스의 주식 15%가량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컬처앤커머스가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크림이 활용되는 것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