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나토 확대 주요 변수 떠올라
러시아軍, 하르키우서 철수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NATO 신규 가입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지는 점을 이용, 핀란드와 스웨덴의 NATO 가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테러 방지를 반대 이유로 내세우지만 실제론 자국 이익과 정치 상황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르면 다음주 NATO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NATO 가입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터키의 반대에 직면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스웨덴과 핀란드가 NATO에 가입하려면 자국 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같은 테러 단체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PKK는 터키 남동부 등에 거주하면서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으로, 터키 정부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헝가리도 변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두 나라의 가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터키가 처음이다. 터키가 반대하면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는 NATO 규정 때문이다.스웨덴 등은 터키가 자국의 이익과 NATO 가입 문제를 결부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스웨덴은 터키의 반대를 모종의 협상을 위한 계략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터키가 내년 6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자국 여론을 자극하기 위해 PKK 문제를 꺼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는 핀란드에 어떠한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며 “(핀란드의)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 일대에서 퇴각 중이라고 우크라이나 측이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에서 철수한 뒤 점령지와 보급로를 지키고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파괴하기 위한 포격과 공습에 집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동남쪽에 있는 이지움으로 진격하고 있다.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은 “8월 중순이면 전쟁이 전환점을 맞아 연말에는 대부분의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