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들, 주말 '표밭 다지기' 구슬땀

박남춘, 이재명과 공동유세…유정복, 단체들 지지 받아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시장 후보들이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표심 공략'에 구슬땀을 흘렸다.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15일 오전 인천시체육회장배 배드민턴 대회가 열린 송림체육관 보조경기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중고차 허위매물 근절에 앞장서는 유튜버들과 간담회를 열고 중고차 허위매물 매매 규제 방안을 논의했고, 오후엔 한부모 가족들과 만나 양육 부담경감 대책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상임고문과의 공동 유세도 강화하고 있다.전날 이 고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함께 서구 지역을 돌며 표밭을 다진 데 이어 이날도 인천대공원에 이 고문과 동행해 "재선 시장이 나와 인천시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16일에는 미추홀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리는 민주당 인천시 통합선대위 출범식에 이 고문과 함께 참석한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도 이날 오전 주안장로교회와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축구 아카데미 행사장을 돌며 "4년 만에 다시 시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일꾼을 뽑아 달라"고 강조했다.유 후보는 이어 인천새터민, 레슬링협회, 서곶발전위원회, 자유민주총연맹, 인천신경제 문화포럼, 연안부두조합장 등 다양한 단체 회원들을 잇달아 만나며 지지 선언을 받았다.

앞서 그는 전날 계양을 보선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에 참석해 이 고문을 겨냥해 "계양구는 범법자 도피처도, 은신처도, 피난처도 아니다"라며 "계양을 보선은 대장동의 방패가 아닌 범법을 꿰뚫을 창이 될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후 계양을 선거구인 계산역 사거리를 방문해 '이재명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맞불을 놓는다.두 후보 캠프는 이날도 인천시 부채 감축 공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박 후보 선대위는 "유 후보가 시장이던 2015년 행정안전부는 인천시를 재정위기 '주의' 단체로 지정했다"며 "유 후보는 2018년 말 재정위기 주의 꼬리표를 겨우 떼어냈지만, 송도 땅을 판 돈으로 달성한 성과"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유 후보 측 공보단은 "재정위기 주의 단체 지정은 유 시장 취임 후 6∼7개월 지날 무렵으로, 인천을 빚더미로 만든 책임은 알짜배기 부동산을 닥치는 송영길 임 시장에게 있다"고 맞받았다.

양측은 또 유 후보의 '뉴홍콩시티 조성' 공약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인천을 천지개벽하겠다며 '뉴홍콩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고도 재원 규모나 소요 기간 등에 대해 밝히지 못하고 당선되면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주장만 되풀이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뉴홍콩시티에 대적할 만한 멋진 공약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타 후보의 공약을 걸고넘어지고 있다"며 "뉴홍콩시티를 역설적으로 시민에게 홍보해 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에 맞서 인천 최초의 여성시장을 꿈꾸는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이날 '청년과 함께하는 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청년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인천은 미래로 가는 도시로 정치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당선돼 큰 당의 힘에 기대지 않고도 자신의 실력으로, 주민 사람으로 선택받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기본소득당 김한별 후보도 이날 청년토론회에 참석해 "청년이 정치 영역에서 사진 찍을 때만 동원되는 게 아니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이가 시민의 정치활동을 제약하지 못하는 인천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