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호황 속에 CEO 보수↑…보수 중간값 200억원 육박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 보수 3천800억원…머스크는 보수 '제로'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가 6년 연속 뛰어올라 연봉 200억 원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대형 기업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소속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천470만 달러(약 189억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년도의 CEO 보수 중간값 1천340만 달러(약 172억 원)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CEO 보수에는 연봉을 비롯해 스톡옵션 등이 포함됐다.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한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410만 달러(약 52억 원)로 전년 310만 달러(약 39억8천만 원)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CEO의 보수가 6년 연속 오른 것은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정보 조사업체 MyLogIQ의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의 상당수가 30%가 넘는 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CEO 중에서 온라인 여행업체들을 운영하는 익스피디아 그룹의 피터 컨 CEO가 스톡옵션을 포함해 지난해 2억9천600만 달러(약 3천800억 원)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회사의 CEO가 된 데이비드 재슬라브는 2억4천600만 달러(약 3천158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만 재슬라브 CEO는 합병회사의 주가가 5년 이내에 2배 이상으로 뛰어야 2억 달러(약 2천570억 원)가 넘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11년 애플의 수장이 된 팀 쿡 CEO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8천200만 달러(약 1천52억 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한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미 2018년에 23억 달러(약 2조9천500억 원)의 스톡옵션 가치가 현재 650억 달러(약 83조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37만3천204달러(4억7천900만 원)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