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지방자치] 자연·콘텐츠·관광산업 집약 '서핑 1번지' 양양

서핑문화 활성화 청사진 마련…서피비치로드·서핑특구 조성
전국 서핑 인구 45% 양양 방문…서핑 연계 스마트 관광도시 추진

'말이 돼? 양양 서핑도 안 해보고!'
강원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38선휴게소 인근에 7번 국도에 설치된 대형 간판의 서핑 홍보 문구다.

이 문구는 양양 관문 4차로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어 국도를 이용하는 지역주민이나 관광객에게 양양 서핑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양군이 해양레저 스포츠인 서핑 성지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서핑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초다.

1995년 제주도에서 첫 서핑클럽이 탄생하는 등 처음에는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안에서 주로 이뤄졌다.

그러던 서핑이 동해안의 양양으로 옮겨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부터 양양지역의 파도가 서핑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입소문이 서퍼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전국의 서퍼들이 양양군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말과 휴일 위주로 양양지역을 찾던 서퍼들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급증했다.

서핑 명소로 부상한 죽도와 인구, 기사문 등지에는 장비 대여와 강습을 하는 서핑 샵들이 잇따라 문을 여는 등 일순간 양양지역 해변은 서핑타운으로 탈바꿈했다. 양양군은 지역을 찾는 서퍼들이 매년 5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서핑 인구의 45%가 양양군을 방문하고 전국 서핑 스쿨의 40%인 81곳이 양양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양양군도 서핑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역을 찾는 서퍼들이 급증하던 2017년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서핑문화 활성화를 위한 청사진을 마련한 양양군은 서피비치로드 조성, 서핑 특구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해 왔다.

서핑 해변 주변 지역의 도로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야외 샤워 시설과 돔하우스, 시계탑, 보드 거치대 등 서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곳곳에 설치했다.

육상 연습 시설을 설치하고 서핑 기념품을 개발하는 한편 서핑과 지역경제를 연계시키기 위한 각종 대회와 축제도 개최해 왔다.

지난 3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2022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도 서핑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3월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국비 35억원을 비롯해 도비 10억5천만원 등 70억원을 투입한다.
서피비치로드의 실시간 파도 상황을 알려주는 파도예보 서비스, 서핑 강습 인증서의 모바일 발급, 강습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양양국제공항 및 종합여객터미널과 연계한 서피비치, 기사문항, 죽도·인구지구 서핑해양레저 특화구역에 대한 교통, 숙박, 음식점 원스톱 통합예약 플랫폼 구축, 주요 서핑스폿에 대한 메타버스, 공공 와이파이 제공 사업도 추진한다.

서핑을 위한 자연환경과 콘텐츠, 관광산업이 집약된 대한민국 서핑 1번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서핑 해양레저 특화사업 전략에 발맞춰 앞으로 서핑샵, 드라마 제작,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제조, 요리,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핑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양양군이 서핑으로 명실상부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