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모토로라, 30만원폰 내놨다…"폴더블폰도 검토"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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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모바일 통해 30만원대 5G폰 2종 출시모토로라 코리아가 LG헬로비전의 알뜰폰(MVNO)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9년 만에 복귀했다.
듀얼심·뛰어난 휴대성 등 '가성비' 강점
"신제품 흥행한다면 프리미엄폰 출시 검토"
16일 LG헬로비전은 이달 말 헬로모바일을 통해 모토로라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엣지 20 라이트 5G'(출고가 39만9000원)', '모토 G50 5G(34만9000원)'를 단독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헬로모바일 직영점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헬로모바일은 모토로라의 5G 중저가 폰을 통해 기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모토로라는 2011년 '레이저폰' 출시를 끝으로 2013년 2월 한국서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다.
헬로모바일이 이번에 선보이는 단말은 엣지 20 라이트 5G, 모토 G50 5G 등 2종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듀얼심을 탑재한 프리미엄급 중저가폰으로 북미·유럽·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끈 모델"이라며 "전국 46개 레노버 서비스 센터를 통해 2년간 무상 애프터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말했다.LG헬로비전은 모토로라 신제품이 대화면, 카메라, 배터리 등 스마트폰의 기본에 집중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엣지 20 라이트 5G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 △대용량 메모리(8GB RAM+128GB) △대용량 배터리(5000mAh) △고속 충전기 지원(30W)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모토 G50 5G는 △4800만 화소 카메라 △실속형 메모리(4GB RAM+128GB) △대용량 배터리(5000mAh)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했다.
모토로라 코리아는 신제품을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겠다는 구상이다. 헬로모바일에 따르면 월 2만원대 초중반 LTE 요금제(론칭 프로모션 할인가 기준)부터 최대 지원금이 적용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실구매가는 '0원'으로 낮아진다.
신제품 론칭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인기요금제 대상으로 '월 요금 5000원 추가할인(단말지원금 선택 시)' 또는 '선택약정 10% 추가할인(요금지원금 선택 시)' 등을 제공한다. 선착순 5000명에게는 무선 헤드폰을 제공한다.LG헬로비전 관계자는 "모토로라 신제품은 합리 소비를 추구하고 신형폰 체험에도 적극적인 MZ세대들이 주목할 만한 제품"이라며 "듀얼심으로 일과 삶을 분리하려는 직장인, 불필요한 기능은 덜고 통신비를 아끼려는 학생과 중장년층에게도 적격일 것"이라고 말했다.업계는 모토로라가 '외산 폰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중국 제조사의 영향력이 낮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이후 공백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애플이 흡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 제조사인 샤오미는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 역시 '스타택', '레이저' 등으로 유명한 미국 회사였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국 레노버에 매각됐다.모토로라 코리아는 제품 흥행 여부에 따라 연내 한국 시장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단말을 별도로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재식 모토로라 코리아 사업총괄 대표는 "헬로모바일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 선택 폭을 넓히며 보다 합리적인 모바일 라이프를 누리는 데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정 LG헬로비전 모바일사업담당은 "압도적인 스펙의 모토로라 5G 중저가폰과 알뜰폰의 조합이 5G시대 실속 있는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단말로 고객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