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이 없어요" 직원 만족도 끝판왕…인기 폭발한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배터리회사 SK온 '인재블랙홀'
로펌 PWC JP모간 출신들 줄줄이 영입
직원들 별점 최고점..."똑똑한 구성원, 텃세도 없다"
"구성원들이 전부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워라밸이 보장되는 데다 단점이 없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직장인들 사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에 몸담은 1512명의 직원들의 SK온 평가는 한결같다. 국내 굴지의 로펌과 투자은행(IB)을 마다하고 이 회사로 입사한 임직원들도 적잖다.
SK온은 이달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인 박성욱 법률자문역(Legal Advisor) 부사장을 선임했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영국계 로펌인 알렌앤오베리, 헤지펀드·사모펀드 자문로펌 슐츠로스앤드자벨, 국내 로펌인 김앤장 등에서 근무했다.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인수·합병(M&A) 거래 과정에서 다국적 기업들을 자문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CJ대한통운 상무로 근무한 박노훈 부사장도 이달에 영입됐다. 박 부사장은 JP모간과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M&A 어드바이저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미래에셋대우증권 IB에서 M&A 자문 업무를 총괄한 뒤 2018년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여기에 KB증권 출신인 김지남 부사장도 영입돼 박 부사장을 보좌해 M&A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2월에는 PWC컨설팅 파트너로 재직하던 권상한 부사장(PI실장)도 전격 영입한 바 있다.SK온에 인재들이 몰리는 징후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회사의 재직자들이 남긴 회사 평점도 높아서다. 5점 만점에 4.3점을 맞은 SK온은 대기업 가운데서도 점수가 높은 축에 속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3.9점) SK(3.6점)는 물론 삼성전자(3.5점) 네이버(3.6점) JP모건(3.6점) 카카오(3.4점) 한국은행(2.7점) 등도 웃돈다.

이 회사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복지와 급여, 주변 임직원 평판 등이 고르게 좋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직원은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고 성장의 기회가 많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다른 직원은 "5대 그룹 가운데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 경영진과 기업문화, 경력직이 많아 텃세 없는 분위기"라며 이 회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한 직원은 "모든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해외 출장이 잦다"며 "해외 출장 과정에서 근무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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