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윤석열 대통령 하늘색 넥타이와 악수 리더십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패션정치와 비언어 메시지
하늘색 넥타이가 주는 의미와 메시지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밝은 회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맸던 하늘색 넥타이의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 이미지를 부드럽게 융화하면서 ‘희망’과 ‘번영’ 의 의미를 담아 협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밝은 회색 정장 또한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된다.

하늘색과 회색 등 원색에 흰색이 많이 섞인 파스텔톤은 윤석열 대통령의 쿨톤 피부색과도 어울리기는 하지만 세계 정상들이 선호하는 색상이기도 하다.
세계 정상들의 선택을 받는 하늘색 넥타이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서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케나다 트뤼도 총리도 하늘색 넥타이를 즐겨 맨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밝은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그만큼 새로운 출발을 할 때나 화합의 메시지를 담고 싶을 때 ‘하늘색 넥타이’는 세계 정상들이 선택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악수 리더십

윤 대통령은 입·퇴장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을 한 바퀴 돌며 민주당 의원들과 웃는 얼굴로 악수했다. 또 “진정한 민주주의는 의회주의라고 생각 한다”며 여소야대 정국 속 국회와 다수당의 뜻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중앙통로를 통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첫 악수는 왼쪽에 서 있는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오른쪽에 서 있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했다. 이어 민주당 김회재·백혜련·서영교 의원 등과도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 다수도 일어서서 윤 대통령을 맞았고 또 박수를 쳤다.
윤 대통령이 단상에 올라 의원들 쪽으로만 인사를 하고 마이크 앞에 서려 하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장에도 인사하십쇼”라고 말해 본회의장 안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악수소통을 통해 정부와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는 메시지 전달

윤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에도 권성동 원내대표 안내를 받아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와서 악수를 청했다. 국민의 힘 의원들은 이를 지켜보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악수리더십을 통해서 정부와 여야 간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는 정치적 신념 메시지를 표현했다고 분석된다.
스마트한 악수는 국격이고 국가 브랜드다

대통령의 스마트한 악수는 국격이자 국가 브랜드다. 해외주재원이나 CEO 및 임원 대상
글로벌 비즈니스매너교육을 할 때도 내가 가장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악수매너’다. 악수태도가 바로 인격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조직을 대표하는 CEO의 악수가 중요하듯
악수매너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악수는 바로 그 국가의 인격이자 국가브랜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수는 그냥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악수하는 태도 하나에도 세계 정상들의 수많은 외교적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고차원적인 전략과 사전준비가 필수다. 상대와 손과 손을 맞잡는 악수는 ‘저는 손에 당신을 해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적이 아닌 한편입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매너 있는 행위다. 그렇기에 오늘 취임 후 첫 번째 시정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준 악수리더십은 그 어떤 메시지보다 힘이 셌다고 분석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