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빌딩 운영으로 '매출 1.6조'…효성 오너家 '부업서도 사업 수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조석래 명예회장 父子, 개인회사 통해 사업
벤츠 딜러사업 등으로 영업익 795억 올려
방배빌딩 팔아 540억 수익올리기도
사진=연합뉴스
효성그룹 오너인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일가가 빌딩·벤츠 딜러 사업을 통해 자산을 불리고 있다. 오너일가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한 개인회사를 통해 올린 매출만 1조6000억원을 웃돈다. 효성그룹 본업 외 사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 오너일가 회사인 에이에스씨·신동진·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공덕개발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6849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795억원으로 집계됐다.에이에스씨는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효성가 회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냈다. 작년 매출 1조5683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거뒀다. 에이에스씨는 벤츠 딜러 업체인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벤츠 판매사업으로 넉넉한 실적을 거둔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2146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넉넉한 실적을 바탕으로 조 부회장에게 388억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수입차 딜러 사업을 하는 신동진은 조 부회장이 지분 80%,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차남 조현문 변호사도 10%씩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 등 해외차 딜러 업체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서울 반포동에 있는 지하 6층, 지상 20층짜리 빌딩을 그룹 계열사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05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거뒀다. 신동진은 지난해 5월 보유한 방배빌딩을 파빌리온자산운용에 540억원을 받고 팔면서 짭짤한 매각 차익을 얻기도 했다.

부동산 업체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회장이 지분 80%, 조 변호사와 조 부회장이 10%씩을 보유 중인 회사다. 지난해 매출 48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공시지가가 1294억원에 이르는 청담빌딩을 계열사에 임대해 수익을 올렸다.부동산 업체인 공덕개발은 조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업체로 지난해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거뒀다. 이 회사는 서울 마포구 효성공덕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그룹 계열사로부터 105억원의 임대료를 받는 등 계열사 내부거래로 사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오너일가의 자산증식 수단으로 주목받은 동시에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형과 동생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지렛대'로 삼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