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백화점서 신발 산 게 24시간 근무냐…납득 안 가"

"용산 출퇴근하면서 출퇴근 개념 없다니"
"주말에 신발 사는 것도 근무? 앞뒤 안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 지각' 논란과 관련해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대통령은 출퇴근 개념이 없고 24시간 근무한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 "(백화점에서) 신발을 사는 것도 근무냐"고 비판했다.

김 씨는 16일 본인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강 대변인의 해명과 관련해 "청와대에 있을 땐 맞다"며 "경내에 항상 있기에 출퇴근이 없지만,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용산으로) 출퇴근하는데, 안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대통령 24시간 근무는) 마음가짐이 그렇다는 것인데, 그럼 주말에 (백화점에서) 신발 사는 것도 근무냐. 납득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퇴근 이후 평범한 일상, 친밀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겠지, 24시간 근무 설명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강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이 출근에 지각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윤 대통령이 9시 전에 출근도 안 한다"며 "오후 6시 땡치고 퇴근했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윤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출퇴근을 포함한 취임 이후 동정은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며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거짓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과 협치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대통령과 여야가 따로 없다.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도움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일요일이던 지난 14일 광장시장서 순대, 빈대떡, 순대, 만두 등을 구입하고 신세계백화점에 들러 구두를 구매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