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이번주 첫 외채 공식 디폴트 전망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가 이번 주 처음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023년과 2028년 각각 만기인 스리랑카의 달러 채권 이자 7천800만달러(약 1천억원)에 대한 지급 유예기간이 오는 18일 끝난다면서 이때까지 이자를 내지 못하면 스리랑카는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이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총 510억달러(약 65조5천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의회에서 "사용 가능한 외화보유액이 5천만달러(642억원)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브리 장관은 "2019년 말 76억달러(약 9조7천700억원)에 달했던 외환보유고가 지난 3월 말 19억달러(약 2조4천420억원)로 줄었다"며 남은 외화의 대부분도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 등이어서 달러화 결제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70억달러(약 8조9천800억원), 5년간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250억달러(약 32조1천억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말 스리랑카의 채권 이자 미지급 이후 이 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로 세 계단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스리랑카 경제는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대외 채무가 많이 쌓인 상태에서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에 이어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겪으면서 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인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