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물러난 류근관 "가계조사 궁극적으로 폐지해야"

류근관 전 통계청장이 약 1년 5개월의 임기를 마치며 "가계조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류 전 청장은 지난 12일 열린 퇴임식에서 "새로운 데이터 사이언스 방법론을 적용해 각종 현장 조사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통계청이 16일 전했다. 가계를 상대로 한 면접조사 등은 축소하고, 디지털 빅데이터와 행정 자료로 이를 대체해야 한다는 취지다.

류 전 청장은 "행정 자료 연계 확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관련 부처를 설득해 '포괄적 연금통계 개발'을 추진하는 데 매진했다. 기초연금, 국민연금, 직역연금, 주택연금 등 각 부처의 연금데이터를 연계해 국민 전체의 연금 가입·수급 현황과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프로젝트다.

류 전 청장은 퇴임사에서 "통계청은 부단히 노력해 반드시 통계처가 돼야 한다"며 "데이터 큐레이팅 역량을 강화하고 데이터 센터 기능도 활성화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인 류 전 청장은 2020년 12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제18대 통계청장을 지냈다. 후임 청장으로는 한훈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부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