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제주 90분…전남 관광 '활기'

쾌속 카페리선 취항 9일 만에…

하루 1168명·車 220대 실어날라
연간 30만명 여객 수송 목표
지난 6일 전남 진도항에서 진도~제주를 최단시간으로 왕복 운항하는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 취항식이 열렸다. 임동률 기자
전남 진도와 제주를 90분 만에 주파하는 쾌속 카페리선 ‘산타모니카호’가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전남 지역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6일 진도군과 씨월드고속훼리에 따르면 지난 7일 취항한 산타모니카호는 15일까지 9일 동안 총 1만512명의 승객과 1980대의 차량을 싣고 진도~제주 항로를 오갔다. 이 기간 하루 두 차례 진도와 제주(추자도 경유 포함)를 왕복 운항하면서 평균 1168명의 승객과 220대의 차량을 매일 실어 날랐다.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진도~제주 항로에서만 연간 30만 명의 여객 수송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육지와 제주를 잇는 최단시간 항로에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 출발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산타모니카호는 길이 75.7m, 너비 20.6m, 높이 21m의 국제톤수 3500t 규모 선박이다. 여객 606명과 차량 86대(승용차 기준)를 싣고 최고 42노트(시속 78㎞)로 이동한다. 진도~제주는 육지에서 제주를 연결하는 국내 8개 항로 가운데 최단거리·최단시간 항로로 직항 운항에 90분이 걸린다. 추자도를 경유하면 120분이 걸린다.

800억원을 들여 호주 인캣(INCAT)사에서 건조한 산타모니카호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신조선이다. 거친 파도에도 진동을 줄이는 최신 공법을 적용해 풍랑주의보가 내려도 운항할 수 있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최대 4시간의 무인 운항시스템도 갖췄다. 선내에는 우등고속버스의 좌석과 비슷한 비즈니스석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패밀리석, 다도해의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오션뷰석 등 다양한 좌석을 도입했다.제주 기점 국내 최대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총 다섯 척의 운항 선박 가운데 이미 퀸제누비아호(목포~제주)와 퀸스타2호(해남 우수영~제주)를 신조선으로 도입했다. 신조선 세 척을 운항하는 국내 선사는 씨월드고속훼리가 유일하다.

전라남도와 진도군은 산타모니카호 취항에 맞춰 씨월드고속훼리와 함께 ‘90분의 기적! 진도와 제주를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섬 관광 활성화와 교통권 확대에 나섰다. 진도항에 산타모니카호를 위한 임시 여객선 터미널과 친수 공간, 부두 접안시설, 여객 탑승 및 차량 선적 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했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진도항이 안전하고 활기 있는 전남 서남권 대표 항으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도=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