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몸집 불리기?…M&A 인재 잇단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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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인수합병(M&A)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현금을 확보, 해외 배터리업체를 사들이고 해외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달 박성욱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를 법률자문역 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1973년생인 박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영국계 로펌인 알렌&오베리, 글로벌 로펌 슐츠로스&자벨 등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2020년 화우로 옮겼다.박 부사장은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M&A 전문가다. 더블유게임즈의 기업공개(IPO) 및 미국 게임업체 더블다운인터랙티브 인수의 법무자문을 맡았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합병 때 컨설팅하기도 했다.

박노훈 전 CJ대한통운 상무는 재무기획그룹 리더(부사장)로 이달 SK온에 합류했다. JP모간과 미래에셋증권에서 M&A 업무를 총괄한 박 부사장은 2018년 CJ대한통운 성장전략실 M&A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온은 KB증권에서 M&A를 맡던 김지남 씨도 재무기획그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박 부사장을 보좌해 M&A 업무를 담당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 2월에도 PwC컨설팅 파트너이던 권상한 부사장(PI실장)을 영입했다.

SK온이 M&A 인력을 보강하는 것을 두고 ‘몸집 불리기’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배터리업계의 M&A 매물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M&A ‘실탄’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3조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자체 재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온이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이 회사는 작년에 23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06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