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250만가구 공급계획 100일 내 발표"
입력
수정
지면A4
국토교통부 장관 취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16일 “정부 출범 후 100일 이내에 250만 호 이상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신속한 공급대책 마련을 통해 단기간에 주거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요 많은 도심에 집중 공급
규제 정상화는 공약대로 추진
현대판 '주거신분제' 타파할 것"
원 장관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역별·유형별·연차별 상세 물량과 가장 신속한 공급 방식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수요가 많은 도심 공급에 집중해 집값 안정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외곽의 신도시나 택지 공급 대신 수요가 몰려 있는 기존 도심 내 물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선 “재개발·재건축 사업, 금융·세제 등의 규제 정상화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며 “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질서 있게 실행하겠다”고 했다.원 장관은 “지난 5년간 주택 가격이 폭등해 자산 격차가 확대하면서 부동산이 신분이 됐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통해 현대판 ‘주거 신분제’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청년층과 무주택 가구를 위한 청년원가주택, 역세권 첫 집의 사전 청약제 도입과 함께 “파격적 재정·금융지원, 청년 맞춤형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세제 혜택을 통해 기초자산이 부족한 청년도 내 집 마련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거 안정 이외에 주거 복지 강화도 약속했다. 원 장관은 “공공 임대주택의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질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빌리티 등 교통부문 혁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원 장관은 “공급자 중심의 교통 정책을 수요자 중심의 모빌리티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며 “2027년이면 사실상 완전 자율인 차량을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레벨4 시대가 개막하는 만큼 내년부터 도심항공교통(UAM)에 대한 종합 실증에 착수하고 2025년엔 서울 등에서 시범 운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취임식은 이례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강당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갇힌 취임식’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열린 취임식’을 원한 원 장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